마이크로웨이브로 편도선 수술

중앙일보

입력

출혈과 고통이 따르는 전통적인 편도적출(扁桃摘出) 수술대신 부풀어 오른 편도를 마이크로웨이브로 축소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었 다. 미국 템플대학 의과대학 구강-상악골안면외과 전문의 만소르 마다니 박사는 2일 방사주파(放射走波)에 의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 2-3분안에 부풀어 오른 편도를 오그라들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13명의 환자에게 이를 성공적으로 시술했다고 말했다.

마다니 박사는 ´말하자면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어떤 음식을 넣고 가열하면 음식이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 원리´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전통적인 수술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전통적 방법에 따르는 여러가지 결점을 피할 수 있다고 마다니 박사는 말했다.

이 마이크로웨이브 치료법은 열을 방출하는 바늘크기만한 탐침(探針)으로 부풀어 오른 각 편도의 3군데를 2-3초씩 찌르는 것으로 끝난다.

섭씨 49-66도로 가열된 탐침을 맞은 편도는 바늘에 찔린 물풍선같이 오그라들게 된다.

이 치료법은 아직 실험단계이기 때문에 치료비용이 약2천달러가 소요되며 의료보험의 혜택이 주어지지않는다.

마다니 박사는 원래 만성 비충혈(鼻充血)과 코콜이 치료에 이용해 오다가 편도선 수술에 시험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다니 박사는 시술결과를 오는 4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구강-상악골안면외과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 시술을 받은 한 환자는 시술은 마취없이 5분이 걸렸지만 의사의 설명을 듣는 데 시간의 대부분이 지나갔다고 말하고 시술후 목이 약간 아프긴 했지만 당장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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