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먹거나 삼킨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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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응급처치 하세요

1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할 것 
아기 옆에 있는 용기나 흘린 양으로, 무엇을 어느 정도 먹었는지 확인하다. 심하게 기침을 한다거나 호흡이 곤란한 듯하거나 의식이 없을 때에는 구급차를 부를 것. 용기의 것을 먹었다면 용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방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확인해 보자.

2 무엇을 먹었는지 확인 후 토하게 한다 
유독성이 아닌 것은 토하게 하는 것이 상책. 배를 팔로 감아 머리가 낮아지도록 해서 엎어지게 한다. 배를 압박하면서 입을 크게 벌리게 하고 손가락 두 개로 혀의 뿌리 부분을 눌러 토하게 한다. 강산이나 화장실용 세제와 같은 알칼리 제품, 등유, 독극물이나 유리, 압정 같은 것은 토하게 하지 말고 곧장 병원으로 갈 것. 이런 물질은 식도를 파괴하거나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독극물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의사와 연락을 취하면서 우유나 물을 마시게 해도 괜찮다.

3 목구멍을 막았을 때 손가락으로 긁어낸다 
큰 덩어리가 목구멍을 막았을 때는 일각을 다투는 시기. 재빨리 손을 쓰는 게 중요하므로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당장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긁어낼 수 있으면 살살 긁어내고, 구슬이나 단추 등 조금 더 센 힘으로 끌어내야 하는 것은 틈새를 청소하는 청소기 노즐을 이용한다. 노즐을 깨끗이 닦은 뒤 입 속에 집어 넣어 목구멍 근처에 대고 빨아내면 된다.

4 작은 것을 삼켜 캑캑거릴 때, 등을 두드려 뱉어내게 한다 
단추나 구슬, 장난감 등 목구멍을 막았다면 작은 아기의 경우 발목을 잡고 거꾸로 들고, 큰 아기는 배를 안아 머리가 낮아지도록 안고 등을 4~5회 두드려서 삼킨 것을 뱉게 한다.

▣ 이건 꼭 알아두세요!

증세가 심각하거나 독극물을 마신 것이 확실하면 서둘러 병원에 달려가야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면 우선 아기의 상태를 보면서 토하게 해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가 알아보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응급처치를 하자.
<ul><li>조금이라면 걱정 없는 것
크레파스 조각, 지우개, 립스틱, 베이비 로션, 베이비 샴푸, 화장수, 밀크 로션, 크림, 방향제, 건조제, 연필심, 약한 비눗물, 체온계의 수은, 성냥
<li>물이나 우유로 토하게 해도 좋을 것
화장수, 향수, 건조제, 담배
※우유는 위 속의 독기를 약하게 하여 혈액에 흡수되는 양을 적게 한다. 따라서 이물질을 삼켰을 때는 코를 잡고 물이나 우유를 1컵 정도 먹여 토하게 한다. 30분 정도 지나면 점점 흡수되므로 토한 후에도 우유나 물을 먹여 2~3회 정도 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li>물만 먹여 토하게 해야 할 것
나프탈렌, 간장
<li>우유나 물을 먹이되 토하게 하지 말 것
비누, 빨래용 세제, 부엌용 세제, 유연제, 헤어 린스·샴푸, 화장실용 탈취제, 표백제, 얼룩제거제, 청소용 세제
<li>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토하게 하지도 말 것
매니큐어, 시너, 등유, 벤젠, 화장실용 세제, 구두약, 살충제, 배수 펌프제, 알칼리 전지, 유리 조각, 금속 조각, 바늘
</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