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취학 어린이에 향정신성약물 처방 증가

중앙일보

입력

미국내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각성제나 항(抗)우울제, 여타 향정신성(向精神性)약물을 처방하는 사례가 심각하게 증가하고있다고 미국 보건전문가들이 23일 밝혔다.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병리학과의 조지프 코일 박사와 메릴랜드대학 약학과의 줄리에 마뇨 지토 조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이날자 미국의학협회지를 통해 지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우울증과 발작성수면장애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를 처방한 사례가 3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향정신성약물을 처방받은 어린들은 미국 북서부지역의 메디케이드(medicade)라는 의료보조계획 관리 하에 있었다고 밝히고 고혈압약인 클로니딘(clonidine)이 집중장애와 관련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처방하는 사례도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향정신성 약물이 나이든 어린이들에게 가끔 처방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이러한 약물이 5세 미만의 소아들에게도 처방된다는 사실에 당혹했다고 말했다.
마뇨 지토 박사는 "이러한 사실은 1990년대 말들어 집중력 장애 진단과 치료를 받는 미국 어린이 수가 과거 어느때 보다 증가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1991년-95년 메디케이드 계획과 다른 건강관리기구들의 관리하에 있던 20만명 이상의 미취학 어린이들의 처방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메틸페니데이트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처방되어 전체 향정신성 약물 처방의 90%를 차지할 정도였고 95년에 와서는 이 약물의 처방사례가 5세 미만 소아 1천명 당 11.1명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