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유전자요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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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증식을 80-90%까지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요법이 처음 개발됨으로써 에이즈 정복을 향한 새로운 길이 열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이 에이즈 유전자요법은 아직 동물실험도 거치지않은 초기단계지만 시험관 실험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병원 면역전염병 치료실장 스튜어트 스타 박사는 의학전문지 ´유전자요법´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HIV를 전염된 세포에서 몸전체로 확산시키는 tat유전자를 무력화시키는 유전자요법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시험관실험이기는 하지만 이 방법으로 tat유전자의 HIV증식기능을 80-90%까지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 박사는 워싱턴소재 인간유전자요법연구소가 개발한 항tat유전자를 쥐의 레트로 바이러스에 실어 HIV감염 환자의 조직으로부터 시험관에서 만들어낸 HIV감염 U-1과 ACH-2세포에 침투케 했다.

그러자 항tat유전자가 tat유전자와 결합하면서 tat유전자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억제했다. 이 때 정상 세포는 전혀 영향을 받지않았고 독성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항tat유전자는 또 면역세포인 CD4-T림프세포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타 박사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이 유전자요법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동물실험이 성공적이면 앞으로 3-4년안에 직접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전자요법의 효과가 확인되면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3약 혼합투여법을 크게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항바이러스약 혼합투여법은 HIV가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약값이 엄청나게 비싼데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고 게다가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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