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호텔 30일 격리’ 기자가 전하는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경험담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평통TV'에서 조선신보 기자가 평양에서 30일간 격리 생활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평통TV'에서 조선신보 기자가 평양에서 30일간 격리 생활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사진부 로금순 기자는 지난 13일 재일동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평통TV’에 출연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작년 9월 초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북한에 체류했다”면서 “머물렀던 평양호텔에서 30일간 격리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호텔에서 하루 3번 의사에게 발열 검사를 받았다”며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나오면 평성시의 격리시설로 이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기조차 걸리면 안 된다는 공포감 때문에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평양호텔에서 격리생활을 한 외국인 및 해외동포는 그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다고 한다. 그는 격리기간 중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불필요한 대화는 금지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WHO 비상사태 선언에 앞서 지난 1월 24일 국가 비상방역대책을 가동하고 독자적으로 긴급조치를 취했다”며 “마스크가 없으면 버스도 못 타고 상점과 사무소에도 못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취한 긴급조치는 크게 두 가지이며 육·해·공 모든 국경의 차단과 국내 방역 대책"이라고 정리했다.

긴급조치 이후 입국한 외국인과 해외동포는 평안남도 평성시의 격리시설로 이동해야 했다. 로 기자는 긴급조치 이전에 북한에 입국했지만 외국인들이 격리시설로 가기전 평양호텔에 체류해 의학적 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참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집권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때문에 김 위원장이 외부 활동을 자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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