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건강하게-피로와 과식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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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건강을 해치기도 쉽다.

명절기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무엇보다 오랜 귀향.귀경 시간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과식, 연휴가 끝난 뒤의 후유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설날 연휴기간의 건강관리법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가정의학과 변재준교수, 응급의학과 정연권교수, 소화기내과 이풍렬교수)의 도움말을 들어 알아본다.

귀향.귀경길 안전과 건강

가장 먼저 주의해야할 것은 귀향길과 귀경길의 안전과 건강이다.

고속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덜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하는 귀향객은 운전 중 피로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오랜시간 운전을 하려면 1시간에 한번 정도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또 오랜 운전으로 인한 허리통증을 막기 위해서는 등받이를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바짝 밀착시키며 운전대와의 거리도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하다.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여행전 의사와 상담을 통해 주의사항을 미리 알아 놓아야한다. 예를들어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를 탈 때 주의해야 하고 심부전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이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해 약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임산부는 가능한한 장거리 여행은 피하고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에는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여행 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건강에 이상이 없을 때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 또 여행중에는 한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하고 임신 32주 이상의 임산부는 항공여행을 하지 않는게 좋다.

과식과 연휴증후군

명절에는 자연스럽게 과식, 과음을 하게 되고 운동부족까지 겹쳐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상비약을 준비해 두거나 연휴기간에 문을 여는 병원,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음, 과식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신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명절기간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명절음식에는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과식, 과음으로 인한 설사나 구토, 복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도 만성질환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피로누적과 생활리듬 파괴 등으로 직장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연휴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연휴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휴기간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일상 복귀 전에 ´완충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

교통편의 등을 위해 연휴 마지막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전날 아침쯤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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