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간이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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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은 간을 제공하는 장기기증자에 따라 뇌사자간이식과 생체부분간이식의 두가지로 대별된다. 생체부분간이식은 정상적인 사람이 간 일부분을 외과적 수술로 분리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
정상적인 사람을 개복해서까지 장기를 공급받아야 하는 이유는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많은데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는 적기 ㄸ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생체부분간이식은 현재 소아뿐만아니라 성인환자에게도 하고 있다. 성공률 또한 매우 높다. 성인대 성인간의 생체부분간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곳은 서울중앙병원을 포함하여 이웃 일본 등 몇군데에 불과하다.

지난 1년간 서울중앙병원에서는 약 20건의 성인대 성인간의 생체부분 간이식이 시행되었다. 장기기증자와 이식받는 환자와의 관계는 부부 사이, 자녀가 부모에게, 사촌사이 또는 사돈간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간은 외형적으로는 한 개의 장기처럼 보이나 실제로 기능적으로는 좌엽 및 우엽 두단위로 분리할 수 있다. 우리 신체 장기중 가장 재생력이 강한 장기로서 정상적인 간은 전체 용적의 70%를 잘라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 절제후 3개월이 지나면 절제 전과 똑같은 형태와 크기로 재생이 된다.
실제로 기증자는 수술후 2-3일 동안 복부절개로 인한 통증과 복부절개상흔이 남는 것 이외에는 수술후 4주가 지나면 정상인과 똑같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생체부분 간이식의 장기기증자가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던가 불구가 되었다는 보고는 없다. 생체부분간이식은 뇌사자를 이용한 간이식과 마찬가지로 모든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장기기증자와 혈액형만 일치하면 혈연간이 아니더라도 이식수술이 되므로 우리나라처럼 뇌사자 장기기증이 어려운 현실에서는 장기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해결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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