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신세대 진통제 ´슈퍼아스피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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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의 통증완화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를 대체할 ´슈퍼아스피린´이라고 불리는 신세대 진통제가 의학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NSAID는 특히 골관절염에 수반되는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일반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나 위내막을 손상시켜 위궤양, 심한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장천공(腸穿孔)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독일 비스바덴에 있는 류머티스 클리닉이 1만8천명이 넘는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NSAID 부작용에 의한 위궤장, 장출혈, 장천공으로 환자들이 입원하는 날수가 연간 15만7천일이나 되고 1천100-2천200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되고 있는 신세대 진통제는 COX-2억제제로서 진통효과는 NSAID와 같으면서도 이러한 부작용이 없어 벌써부터 ´슈퍼아스피린´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부프로펜, 아스피린같은 NSAID계열의 재래식 진통제는 특정 통증인자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종류의 효소 COX-1, COX-2를 모두 차단한다.

COX-2는 손상된 조직, 다시 말해서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서 주로 작용하는 반면 COX-1은 활동의 주무대가 위내막과 장내막이다. COX-2억제제는 이중에서 COX-2만을 억제하기 때문에 NSAID와는 달리 위장관(胃腸管)에는 영향을 미치지않는다.

COX-2억제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관절염 전문의들만이 아니다. COX-2는 관절염에 의한 통증말고도 치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독일편두통-두통학회의 폴커 파펜라트 회장은 아직은 이에 관해 논평할만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코넬대학의 앤드루 대넌버그 박사는 COX-2억제제가 암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일 에어랑겐대학 약학교수 케이 부루네 박사는 그러나 COX-2억제제가 신장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임신여성은 복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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