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씨병의 수술적 · 물리적 치료

중앙일보

입력

▣ 수술적 치료

1.정위적 뇌수술
과거에는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이 방법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대개 시상부에 일부러 병변을 만들어 줌으로써 시상부와 반대측에서 나타나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없애기 위하여 시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수술 방법은 치료적인 목적보다는 증상의 완화가 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떨림이나 겅직이 한쪽에시 심하고 충분 기간의 약물 투여에도 증상의 호전이 별로 없으며나이가 비교적 젊은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제약도 따릅니다. 또한 서동증 등의 증상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치료 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이 수술법의 필요성이 많이 떨어졌으나 약물로써 치료가 잘 안 되는 진전(떨림)의 경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이식수술

세포 배양술 및 수술 기법의 발달로 최근에 도파민을 생성할 수 있는 세포를 직접 뇌에 이식하는 방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태아의 신경 세포나 환자 자신의 부신수질 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 방법은 파킨슨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교정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적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최소한 엘-도파제제의 투여 용량과 증상 변화를 줄일 수 있다는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식된 세포가 뇌에 잘 붙어 있지 못하여 그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태아 조직 이식수술의 경우 윤리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향후 계속적 인 연구로 이러 한 문제 점들을 해결해 나간다면 파킨슨병의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방법 입니다.

▣ 물리적 치료

파킨슨병에서 물리치료가 과연 도움이 되는가에 관하여는 아직 정확한 대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을 물리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환자의 운동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관절이 굳어 버리지 않게 하는 예방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나. 이러 한 목적에 물리치료가 도움이 도움이 될 수 있는 환자는 증상이 경하거나 중등도인 경우입니다.

흔히 환자 가족들을 "환자가 멍하게 앉아 있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또 아무데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우울증이 있고 나이가 많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 사실입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격렬한 운동은 권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심한 환자들에게 비교적 가벼운 일상운동이나 수동적으로 관절운동을 시켜 주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비교적 쉽게 피로하지 않은 경하거나 중등도의 환자에게는 하루에 한두번씩 일정한 거리를 걷는다거나 간단한 맨손체조를 한다든가 관절의 운동을 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을 피로할 때까지 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적절히 시행한 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의 변화가 하루 중에도 심하게 변하는 환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운동은 꼭 증상이 호전되었을 때 해야 하며 증상이 나쁜 시기에 하는 것은 통증만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자세가 불안정하여 자주 넘어지는 환자들이 운동을 할 때는 주의를 요하며 반드시 보호자가 있을 때 하여야 하며 의자나 침대에서 누운 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기술한 내용은 흔히 일어나는 문제들을 환자 자신이 대처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설명한 것입니다.

1. 손 떨림
진전은 간혹 손을 사용하는 일을 할 때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몸으로 상박부를 눌러 고정시키면 하고자 하는 운동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2. 옷 입기
옷을 입거나 벗는 일이 매우 지겹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에는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옷을 좀더 빠르고 쉽게 입기 위하여 고려할 사항들입니다.

.되도록이면 헐렁하고 가벼운 옷이 좋습니다.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먼저 뻣뻣한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편합니다.
.중심을 잡기 힘든 경우에는 침대 모서리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에 고무줄이나 탄력밴드를 사용한 옷이 좋으며, 단추나 지퍼가 달린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꽉 조이지 않는 티셔츠 같은 옷이 좋습니다.
.신발을 신을 때 긴 구두주걱을 사용하는 것이 편 합니다.

3. 목욕
목욕탕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목욕탕은 좁고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어서 약간 젖어 있는 경우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다음은 목욕탕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목욕탕과 욕조 바닥에 미끈미끈하지 않은 고무 깔개를 까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시에는 의자에 앉아서 하도록 합니다.
.비누에 끈을 매어서 쉽게 집을 수 있도록 합니다.
.수건 걸이 등 벽에 부착된 것은 대개 약하므로 이러한 것에 몸을 지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걷기
파킨슨병 환자는 꾸부정한 자세 때문에 걸을 때 뒤꿈치를 들고 앞꿈치를 땅에 끌고 걷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걸을수록 보폭이 짧아지고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종종걸음이 심해질 때는 다음과 같이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걸음을 멈추십시오.
.발 사이의 간격이 약 20내지 30센티미터 정도가 되도록 하십시오.
.될 수 있는 대로 자세를 곧게 하십시오
.보폭을 크게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발을 평소보다 높이 떼십시오.
.발꿈치를 들고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 앞꿈치로 중심을 옳기십시오.
.발을 내디딜 때 반대쪽 팔을 앞으로 흔들면 더욱 쉽습니다.

지팡이나 보행기가 항상 도움이 되지는 않으며 어떤 환자에게는 지팡이의 사용이 더욱 불편할 수 있고 보행기는 꾸부정한 자세를 더욱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5. 방향 바꾸기
방향을 바꾸고자 할 때 한 발을 축으로 다리를 꼬아서 도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항상 반원을 그리며 걸어가면서 천천히 방향을 바꾸도록 하십시오

6. 보행 동결
걷다가 갑자기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꼼짝 못하는 현상으로 특히 좁은 길로 진입하려고 할 때 잘 생깁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환자들은 대개 꾸부정하게 무릎을 약간 굽히고 땅에서 뒤꿈치를 약간 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는데 움직이려고 할수록 균형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하십시오.

.계속 걸으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발 뒤꿈치를 바닥에 대십시오.
.무릎과 엉덩이, 몸을 펴되 뒤쪽으로 기대지 마십시오.
.천천히 좌우로 몸을 흔들어 보십시오.
.제자리에서 몇 번 발을 떼어 보십시오.
.한발 앞으로 내밀면서 뒤꿈치가 바닥에 닿도록 하십시오
.발 사이의 간격이 30센티미터 정도 유지되도록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십시오.

7. 앉았다가 일어나기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에는 일단 의자 앞 모서리에 걸터 앉아 다리를 약 20센티미터 정도로 벌리고 약간 앞뒤로 교차하게 하십시오. 몸통을 앞뒤로 세번 움직인 후 세번째에 어깨를 무릎보다 앞으로 내밀고 팔로 의자를 밀면서 일어나도록 하십시오.

신경과 전문의 이주헌 & 남병극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