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항생제 사용 제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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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여성의 항생제 사용은 출산한 아기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감염되었을 때는 위험하므로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학의 브라이언 머서 박사는 미국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중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에게 태어난 아기는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으로 패혈증에 걸렸을 때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으로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머서 박사는 멤피스시내의 6개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 8천593명과 산모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산모중 46%가 임신중 항생제를 복용했으며 모두 96명의 아기가 패혈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에 걸린 아기중에서는 45%가 광범한 박테리아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 암피실린이 잘 듣지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암피실린 내성은 어머니가 임신중 항생제를 복용한 아기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머서 박사는 임신중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들중 5%는 박테리아가 아니고 바이러스가 원인인 호흡기감염 때문에 항생제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들은 바이러스에는 듣지않는 항생제를 쓸데없이 복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머서 박사는 임신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자궁감염 검사를 받았으며 필요할 경우 박테리아 감염이 태아에 옮겨가지않도록 하기 위해 항생제가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머서 박사는 임신여성에게 항생제를 이용해 효과적이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말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항생제 선택에 있어서 광범한 박테리아에 효과가 있는 암피실린보다 제한적인 박테리아에만 효과가 있는 페니실린같은 항생제를 쓰면 출산한 아기에게 항생제 내성이 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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