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중인 절반이 장기요양 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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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중인 노인환자 2명중 1명은 장기요양 환자로 병원에서 일반환자와 동일한 진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기요양 시설이 하루빨리 확충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장현숙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문위원은 카톨릭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전국 병원에서 수집한 2천5백47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병원에 입원중인 65세 이상 노인환자중 46.8%가 장기요양환자로 일반환자와 같은 진료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또 3백병상 미만 병원의 경우 이같은 장기요양 노인환자가 64.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과별로는 일반외과가 66.5%로 가장 많았으며, 정형외과(63.9%), 시경외과(51.2%) 순이었다. 질환군별로는 근골격계와 내분비계 질환군이 66.5%와 59.3%로 다른 질환군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일상활동(ADL) 기능을 스스로 할 수 없어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환자는 60.4%에 달했으나병원 직원에 으해 도움을 받는 비율은 일반환자는 35∼41% 수준에 그쳤으며, 장기요양 노인환자으 경우는 12∼
15% 수준에 불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장전문위원은 "현재 병원에서 부적절한 진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기요양 노인환자를 요양시설로 옮길 경우 이들 환자 수는 종합 병원급은 5천1백여명에 이르며, 이를 병원급으로 확대할 경우 7천9백여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현재와 같이 의료기관이 급성진료환자만을 대상으로 할경우 급속히 증가하는 노인의료 이용량은 앞으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요양시설이 하루빨리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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