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성 관절염 완치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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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주 승인한 새로운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가 임상실험 결과 병의 진행을 완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A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국립보건연구원(NIH)산하 관절염-근골격.피부질환연구소의 피터 립스키 박사는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레미케이드를 전통적인 치료제인 메트로트렉세이트와 병행투여했을 때 이와같은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립스키 박사는 8년이상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있는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285명에게는 레미케이드와 메트로트렉세이트를 병행투여하고 나머지 63명에게는 메트로트렉세이트만 투여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았다.

결과는 메트로트렉세이트 그룹은 관절의 연골과 뼈의 손상이 평균 8% 악화된 반면 병행투여 그룹은 더이상 나빠지지 않은 것은 물론 이중 40%는 연골과 뼈의 상태가 오히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미케이드가 치유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병행투여 그룹은 관절의 통증과 경직성이 완화됐다고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X선촬영 결과 관절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키 박사는 이런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레미케이드가 앞으로는 표준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의 34개 의료기관에서 실시된 이 임상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3분의 1이상이 관절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는 이들이 대부분 증세가 상당히 진전된 환자들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립스키 박사는 원래 이 임상실험은 몇년동안 계속할 계획이었으나 레미케이드의 효과가 너무 확연히 나타나 메트로트렉세이트 그룹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로 판단, 임상실험을 1년만에 중단하고 이들 비교그룹 환자들에게도 레미케이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이 몇달안에 파괴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진단되는 즉시 레미케이드를 투여하면 관절파괴의 진행을 크게 지연시키거나 완전히 중단시키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고 립스키 박사는 말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관절내막에 염증이 발생, 연골과 뼈가 서서히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진단후 10년이 지나면 환자의 50%가 직장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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