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기억력 손상 고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노인들의 기억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과잉분비는 부신(副腎)의 제거로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국립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의 신경학자 로널드 매케이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10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늙은 쥐로부터 부신을 제거한 결과 코르티솔의 생산이 거의 중단되면서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해마(海馬)에서 새로운 세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케이 박사는 따라서 해마 세포의 생산을 억제하는 코르티솔의 영향을 차단하는 약을 개발한다면 코르티솔의 과잉분비에 의한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이 박사는 그러나 코르티솔 분비가 차단된 쥐들이 실제로 기억력이 향상되었는지 여부는 실험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쥐실험에서는 코르티솔이 해마에 있는 노화된 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뇌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매케이 박사는 밝혔다.

매케이 박사는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코르티솔 과잉분비로 기억력이 손상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이들에게는 매우 흔한 현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에 있는 록펠러대학의 뇌연구 학자인 브루스 매키웬 박사는 매우 흥미있는 실험결과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인간에게도 적용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논평했다.

매키웬 박사는 해마의 다른 요인에 의해 기억력이 손상될 수도있으며 또 부신을 제거하면 코르티솔의 분비와 관계가 없는 새로운 뇌세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