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신경 재연결 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절단된 신경을 다시 연결시키는 기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프리병원의 조지오 테렝기 박사는 끊어진 신경의 말단사이를 작은 튜브로 연결시켜 튜브안에서 신경조직을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 실험중이며 성공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튜브는 신경이 연결된 뒤에는 분해되어 없어진다.

테렝기 박사는 튜브안쪽에는 슈반세포라고 불리는 특수세포를 코팅하게 되며 이 세포는 신경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분비한다고 밝혔다.

슈반세포는 시험관에서 배양해 이 튜브속에 주입하는데는 이미 성공했으며 현재 이 튜브속에서 신경이 자라기 시작하고 있다고 테렝기 박사는 말했다.

테렝기 박사는 슈반세포는 환자자신의 신경조직에서 떼어내 쓸 수도 있으며 그렇게 하면 면역체계의 거부반응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튜브를 얼마동안 지속시키느냐는 배양하는 신경섬유의 길이가 얼마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은 하루에 약 1mm씩 자라기 때문에 상완(上脘)에서 척수까지 이어지는 신경인 경우에는 자라는데 1년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렝기 박사는 중추신경조직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술은 말초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만 가능하며 척추부상자에게는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손상된 말초신경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환자의 다른 부위에 있는 신경섬유의 일부를 떼어다 이식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테렝기 박사는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손상된 말초신경은 고칠 수 있으나 신경섬유를 떼어낸 다른 부위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종종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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