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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삼 남매가, 부천에선 온 가족이…미국 귀국자 가족 감염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 여객기를 타고 온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 여객기를 타고 온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 입국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발(發) 입국자의 가족 간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보건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했을 경우 자가격리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5일 경기도 부천시에 따르면 소사본동에 사는 20대 남성과 1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매인 이들은 부모가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상태였다.
아버지 A씨(55)는 앞서 업무 출장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다가 19일 귀국한 뒤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확진으로 판명 났다. A씨 아내(51)는 자택에 머물면서 A씨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는 A씨 아내와 자녀들이 A씨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덕천 시장은 “자가격리 중 가족 감염이 늘고 있다”며 “해외 입국자들 경우도 자가격리에 있어 가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역촌동에 사는 삼 남매가 차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는 이들 중 둘째와 셋째가 미국에 다녀온 장남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삼 남매 가운데 막내인 B씨(22·여)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 남매 중 첫째인 26세 남성은 최근 미국에 다녀왔으며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둘째(24·여)도 22일 양성이 나왔다.
은평구 관계자는 “이들 삼 남매는 부모 등 다른 동거 가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미국에 다녀온 장남이 여동생들에게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자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해외 유입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효과적인 해외 유입 환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입국 단계에서의 철저한 검역과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한국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될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진단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는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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