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임신중 태아에 수직전이

중앙일보

입력

공격성이 강한 일부 특정 암세포는 임신중 태아에 수직적으로 전이되며 이 태아는 출생후 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7일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림프선암인 림프종에 걸린 태국의 10대 임신부가 임신중 림프종으로 사망하고 제왕절개로 출산된 아기 역시 나중에 림프종으로 숨을 거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15세의 이 임신부가 임신33주에 림프종으로 입원하자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로 태아의 생명을 살렸으며 그로부터 3주후 임신소녀는 림프종으로 사망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제왕절개로 조산된 아기도 어머니의 암세포와 똑같은 특징을 지닌 림프종이 발생, 59일만에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임신여성의 암세포가 태아에 이르는 경우는 임신여성 1천명당 한명꼴로 나타나지만 모체의 암세포가 수직적으로 태아에 전이되는 예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로버트 레스닉 박사는 임신여성의 암세포가 태반까지 번질 수는있지만 태아에 까지는 전이되지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과 혈액암 세포는 태아의 순환계로 넘어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레스닉 박사는 이처럼 임신과 암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 대책이 매우 어려우며 이는 모체에 대한 최선의 치료가 태아에게는 그렇지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레스닉 박사는 특히 임신여성에게 급성백혈병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인 화학요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체의 치료에 우선을 두어야 하며 이 때는 임신하지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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