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 생쥐 오줌서도 고가의약품 원료 추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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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황금 오줌´ . 동물의 젖에 이어 오줌에서도 고가의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가톨릭대의대 면역생물학 연구실 김태윤 (金泰潤).실험동물 연구실 유재웅 (柳在雄) 교수팀은 22일 유전자조작으로 형질전환한 생쥐의 오줌에서 ´사람 조혈 성장인자 (hGM - CSF)´ 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 오줌에서 의약품 원료를 생산한 것은 미국의 생쥐를 이용한 성장호르몬 생산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hGM - CSF로는 처음이다.

hGM - CSF란 소매가로 1g에 1억5천만원 정도인 백혈구 생성을 촉진해주는 생리활성물질. 급성 백혈병.골수이식.항암제 사용으로 백혈구 수가 떨어질 때 사용한다.

연구팀은 생쥐의 방광 상피세포에만 작용하는 유전자 프로모터 ´유로프라킨Ⅱ´ 와 사람의 몸에서 추출한 hGM - CSF 유전자를 결합해 생쥐 수정란의 핵에 집어넣어 대리모 생쥐에 이식시켰다.

여기서 태어난 생쥐의 오줌에서 ℓ당 약 0.2㎎의 hGM - CSF를 얻는데 성공한 것. 연구팀은 "현재 유전자조작 생쥐는 3세대까지 태어났으며 전체 오줌의 절반 가량에서 hGM - CSF를 추출, 형질이 유전됨을 확인했다" 고 연구팀은 밝혔다.

金교수는 "소.돼지 등 큰 동물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동물의 젖에서 hGM - CSF를 생산하는 것보다 싸고 효율적이며 조혈제 (EPO).인터페론 등 고가 의약품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소변은 암수 구별 없이 평생동안 얻을 수 있기 때문.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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