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연골세포 쥐에 이식 귀.코 배양…장기생산 길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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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동물의 연골세포를 떼내 인공적으로 키운 귀와 코를 쥐의 피부에 이식, 정상적인 모양으로 자라게 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소 화학소재연구부 이해방 (李海邦) 박사팀은 25일 귀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코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인공적으로 배양한 뒤 쥐에 이식해 정상적인 모양으로 자라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토끼에서 떼낸 연골세포를 사람의 귀와 코 모양으로 만든 생분해성 고분자 틀에서 하루 정도 배양한 뒤 면역성이 없는 쥐에 이식시켜 4주 동안 자라게 했다.

그 결과 생분해성 고분자 틀은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졌고 연골조직이 정상적인 귀와 코 형태로 쥐의 몸에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윤리적으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인간복제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도 연골.뼈 뿐만 아니라 요로.방광.간 등 각종 장기를 몸밖에서 만들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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