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은 스트레스 쌓인 신호

중앙일보

입력

한숨을 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바로 건강하지 못함을 암시하는 것.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吳綱燮) 교수는 "한숨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마음 속의 응어리를 풀지 못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관계가 나쁜 며느리나 입시공부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 흔하다.
한국인 고유의 질환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적 병명으로 인정받은 ´화병´도 땅이 꺼져라 내쉬는 한숨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한숨은 스트레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려는 자발적 행동. 吳교수는 "한숨을 쉬게 되면 심호흡의 효과를 가져와 긴장을 완화시킨다" 고 말했다.

게다가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인 횡격막을 충분히 움직여서 위장운동을 간접적으로 돕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스트레스로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할 때 한숨을 쉬면 한결 편해지는 것도 이런 까닭. 전문가들은 한숨을 능동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한다.

한숨이 나올 때 쉬는 것보다 먼저 심호흡을 반복해 한숨을 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 실제 심호흡을 반복하면 긴장완화는 물론 혈액의 산도 (酸度) 를 떨어뜨려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바꾸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심호흡 방법은 단전호흡이나 기 수련 등을 통해 배우면 가장 좋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편안한 상태에서 복식호흡을 통해 들숨보다 날숨을 충분히 쉬어주면 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