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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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비만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를 구해야 합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신장(m)x신장(m)인데, 이 수치가 25~30이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입니다. 물론 체질량지수가 비만도를 정확히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160cm에 70kg으로 체질량지수가 27.3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수치상으로 분명히 과체중에 속합니다. 그러나 동일한 수치를 가진 역도선수의 경우 지방이 거의 없어 근육이 많아 비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비만은 ´성인병 예비군´이라는 사실을 먼저 부모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비만아가 20% 전후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비만아는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와 당뇨.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으로 시달리는 데다 몸매와 운동능력에 열등감을 갖고 우울해지기 쉬워 반드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합니다. 어린이 비만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성인 비만과 달리 어린이 비만은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나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잘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린이 비만은 주로 배불뚝이가 되는 복부비만이 많은데, 복부비만은 내장에도 지방이 축적돼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일으킵니다.

그러면 어떻게 비만을 다스릴까요?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정답은 ´꾸준한 식생활개선과 운동량´증가입니다. 특히 어른에게도 위험할 수 있는 사과요법과 포도요법 등 단일 식품요법이나 민간요법은 어린이에게 절대 금물입니다.
어린이 비만 치료시 부모도 비만치료에 적극 협조해야 하는데,우선 아이의 식습관을 파악한 후 비만을 일으키는 문제의 음식은 일주일에 한개씩 줄여가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어린이는 성장기이므로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시키되,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고 짜지 않은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배분은 3회 식사, 3회 간식으로 나눠서 공급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한 끼에 폭식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에겐 먹지말라고 한 음식을 가족 중 다른 사람이 먹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밥이나 빵은 적게 하고, 야채, 과일, 나물, 기름기 없는 생선등이 있습니다. 같은 열량이라도 부피가 큰 것을 먹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운동을 생활하시켜야 함은 물론입니다. 아이가 재미있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 평일엔 하루 1시간, 휴일엔 2시간 이상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치료약제나 수술 요법은 어린이 비만환자에게는 실시하지 않습니다. 비만아 가족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할 것
*가족이 함께 식사할 것
*식사와 식사 사이에 2-3회 간식을 줄 것
*아이에겐 어른보다 적은 1인분의 식사만 줄 것
*아이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계획할 것
*끼니를 거르지 않게 할 것
*아이에게 배부르면 남기라고 가르칠 것
*식사시간을 기분 좋은 시간으로 만들 것
*최소한 15분 이상 천천히 먹도록 할 것
*식사는 물론 간식도 일정한 장소에서만 먹게 할 것
*아이 눈에 안 띄는 곳에 음식을 보관할 것
*먹을 것을 요구할 때 정말로 배고픈 상태인지 확인할 것
*음식을 상벌에 이용하지 말 것
*온 가족이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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