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 115명···"환자 가족·지인 추가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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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의료진들이 13일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의료진들이 13일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14일 0시 기준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가 115명이라고 밝혔다. 해당 건물에선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확진자 가족·지인 등에게서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콜센터와의 연관성이 불분명한 건물 10층 환자 한 명에 대해선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 11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동일 건물 직원이 82명, 접촉자가 33명이다"며 "콜센터가 위치한 건물에서 추가 환자는 없었지만 환자 가족, 지인 등 접촉자 중에서 6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콜센터 관련 환자 중 서울이 74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경기 24명, 인천 17명이다. 또한 11층 콜센터 근무 환자가 방문했던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소사본동)에서 확진자 9명이 발생했다. 종교행사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접촉자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의 층별 감염 상황도 윤곽을 드러냈다. 해당 콜센터는 건물 7~9층과 11층에 위치해 있다. 콜센터 사이에 있는 10층은 회사 두 곳이 자리잡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여기서 근무하는 코로나19 조사 대상 근무자는 883명이다. 11층 근무자 225명 중에선 80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다.이들에게서 이어진 2차 전파로 33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9층에선 209명 중 1명만 확진이었다. 7~8층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13일 서울 구로구 소재 코리아빌딩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구로역 자체 방역팀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 구로구 소재 코리아빌딩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구로역 자체 방역팀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콜센터가 없는 10층 환자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선 환자 두 명이 나왔다. 한 명은 콜센터와 관련된 감염이지만, 나머지 한 명은 증상 발현일 등이 다른 환자보다 상당히 이른 편이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콜센터 집단감염과 별도로 나온 환자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22일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건물 방문은 지난달 21일이 마지막이다. 증상 발생 전후 동선은 경기 남양주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발생일 등으로 볼 때 여러 정황상 콜센터와는 무관해 보이는 사례로 (추정된다). 콜센터 전체 직원보다 훨씬 빠른 2월 22일에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개별 건으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시간적으로 10층에서 발생한 건이 먼저 발생해서 (콜센터에) 전파했을 수도 있고, 각각의 (발생)이 별도 전파 경로를 따라서 유행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정확한) 행적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콜센터 등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는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고 부탁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중심으로 각종 사업장과 종교기관, PC방, 의료기관 등에서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내일(15일)은 주말을 맞이해 종교행사 등이 열릴 수 있다. 종교행사 등을 자제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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