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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총 1450억달러, '디지털 금'이라기엔 덩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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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블랙 먼데이’의 충격에서 3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4.89%, 나스닥지수는 4.95%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감세안을 내놨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일 하루 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한도를 1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 규모가 비트코인 시가총액(약 1450억달러)보다 크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준 하루짜리 돈 푸는 규모가 1500억달러

미 연준에서 공개시장운영(Open Market Operation)을 맡고 있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일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ㆍ레포) 거래 한도를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또 2주짜리 기간물 레포 한도도 종전 200억 달러에서 450억달러로 확대했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이 유동성 공급 확대 방침을 밝힌 다음날인 10일, 450억달러 한도 2주짜리 레포 입찰에 930억달러가 몰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진행한 하루짜리 레포 입찰 규모는 1236억달러에 달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10일 시장에 실제로 돈이 풀리면서 10일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고자 3000억달러(약 358조원) 규모의 급여세 인하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반등 강도를 더했다.

#비트코인 시총 1450억달러...너무 덩치가 작다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비트코인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11일 오전 1시(한국시간)경에는 7800달러선을 위협받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이 0.9% 하락한 것은 위험자산인 주식이 오른 것과는 반대 움직임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주식이 떨어질 때 같이 떨어졌다. 게다가 주식이 반등할 때에도 비트코인은 가격이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연준이 하루에 쏟아부은 유동성 규모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루짜리 레포 한도가 1500억달러인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1일 현재 1450억달러다.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찾는 ‘자산 피난처’ 역할을 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는 의미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15조원, 약 2600억달러다.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약 2265억달러)보다 규모가 크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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