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0.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 기준으로는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명목 GNI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019년 명목 GDP는 1914조원이다. 전년 대비 1.1% 늘었다. 하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4.6%로 후퇴했다. 환율 상승 영향이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7% 증가했다. 1인당 GNI는 373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하지만 이 역시 달러 기준으로는 3만2047달러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지난해 실질 GNI는 1년 전보다 0.3% 늘었다. 21년 만에 최저치다. 실질 GDP 성장률(2.0%)에 훨씬 못 미친다는 건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