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가시간 대부분 TV시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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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송문화진흥회 조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취미·여가활동으로 여행과 등산을 가장 하고싶어 하지만 실제로 여가시간의대부분을 TV시청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TV시청 시간도 평일 2시간25분, 토요일 3시간55분, 일요일 4시간55분이나 되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약40분씩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방송문화진흥회의 의뢰로 홍기선(고려대 신방과)·전석승(중앙대신방과)교수가 공동 연구한「국민문화생활과 방송수용 행위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홍·전 교수는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2천6백 명에 대한 개별면접 방식의 설문조사를 통해 일반인들의 문화행위와 TV수용 실태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일반인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도는 9·8%로 가정생활(45·5%), 건강문제(42·8), 직장·학교생활(31·7), 인간관계(30·8)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중복질문·중복응답으로 합계는 2백%).
그런데 실제로 즐기고있는 문화생활과 즐기고 싶어하는 문화생활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여행(31·8%), 등산(31·3), 연극·영화감상(24·1)등의 순서였으며 TV시청은 9·7%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로 즐기고 있는 것은 TV시청이 52·7%로 압도적이었으며, 가장 하고싶은 여행·등산은 10·3%, 18·1%로 극히 저조했다.
이에 따라 스스로의 문화생활에 대해 과반수인 51·9%가 불만족하고 있으며 39·8%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TV프로그램 유형별 시청형태 조사결과 보편적으로 뉴스와 코미디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며 남자는 주로 스포츠중계를, 여자는 드라마나 영화를 선호했다.<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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