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토튼햄, 인테르 밀란과 평가전 2-1 승리

중앙일보

입력

이영표가 소속된 토튼햄 핫스퍼가 30일 홈구장인 런던 화이트 허드 레인 스타디움에서 치른 인테르 밀란과의 평가전에서 타이니오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강호 인테르는 05-06시즌 유벤투스, AC밀란 등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어부지리'로 스쿠데토(우승 상징, 방패문양)를 차지한 클럽이다.

전날 캠브리지 시티와의 연습경기(2-0 승)에 출장했던 이영표는 이날 경기서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튼햄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사령탑 마틴 욜 감독은 승패에 부담이 없는 평가전인 탓인지 실험적 성향이 짙은 플레이를 시도했다. 특히 기존 멤버들과 새로 영입한 인원들을 고루 섞어 새롭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기존 4-4-2 대신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한 토튼햄은 무엇보다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의 짜임새 있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공격라인은 레버쿠젠에서 영입한 센터포워드 베르바토프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로비 킨과 데포를 포진시켜 스리톱을 이뤘고, 미드필드는 '싸움닭' 다비즈를 가운데에 두고 사이드에 '홀딩맨' 타이니오와 루들리지가 위치했다.

수비진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포백이 유지됐으나 멤버가 3명이나 교체됐다. 프랑스 랑스에서 이적한 아소 에코토가 왼쪽 풀백에 섰고 반대편에 허들스톤이, 도슨과 대픈포트는 센터백으로 나섰다.

전반은 토튼햄이 우세한 가운데 전개됐다. 킨과 데포의 빠른 측면돌파와 베르바토프의 공간침투에 이은 과감한 슈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던 토튼햄은 37분 타이니오의 중거리 슛이 인테르 수비수 다니엘레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1-0으로 앞서갔다. 자책골이 아닌 타이니오의 득점으로 인정.

그러나 토튼햄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루이스 피구, 마테라치 등 주전 상당수를 제외했지만 인테르는 여전히 강했다.

실점 후 곧바로 반격에 나선 인테르는 전반종료 2분을 남기고 아크 정면에서 세자르가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토튼햄 골키퍼 체르니가 막았지만 문전으로 대시하던 나이지리아 출신 포워드 마틴스가 재차 밀어넣어 동점을 이뤘다.

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전. 초반에는 인테르가 분위기를 주도했고, 중반부터 토튼햄의 반격이 펼쳐지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인테르는 주로 중앙 공략을 시도했고, 토튼햄은 측면을 두드리며 기회를 엿보았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4만여 홈팬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추가골은 후반 35분 터졌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볼을 잡은 타이니오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아크 지역까지 빠르게 돌파했고, 인테르 수비가 접근하자 곧바로 슈팅을 날려 골네트를 갈랐다. 톨도가 몸을 던졌지만 원바운드된 볼은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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