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 확진자 다닌 교회 폐쇄…병원도 출입 막고 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확진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 출입이 통제됐다.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하기 위해 한방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국내 확진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 출입이 통제됐다.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하기 위해 한방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질병관리본부가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열흘간 입원했던 대구 수성구의 새로난 한방병원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31번째 코로나 확진자 10일 입원했던 병원 #33명의 환자 있는 상태로 현재 출입 통제 #질본, 역학 조사 후 병원 폐쇄 여부 결정 #신종 코로나 확진자 다녔던 교회도 폐쇄

대구시는 18일 "새로난 한방병원은 출입통제 상태"라며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병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인데 결과가 나오는대로 폐쇄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는 신종 코로나 31번째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었다.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61세 여성 A씨는 폐렴 증상 등을 호소하다 지난 17일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다. 이 환자는 현재 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병원이 전면 출입 통제되면서 병원 안에 있는 환자 33명과 소수의 의료진 모두 나올 수 없는 상태로 안에서 대기 중이다.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확진자가 나온데다 병원 내에 환자가 아직 있어 의료진들이 경황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나머지 병원 관계자들은 자가 격리 중이다.

새로난 병원 입구는 격리 조치를 받지 않은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 중이다. 다만 이날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오셔도 들어갈 수 없다. 돌아 가시라"고 하고 있다.

해당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약국과 신협, 예비선거 후보 사무실 등도 잠정적으로 문을 닫게 됐다. 직원들은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31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녔던 대구 남구의 한 교회는 이날 폐쇄돼 역학 조사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교회 측은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확진자가 다녀간 수성구 보건소는 부분 폐쇄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1층 민원실, 2층 진료실이 이날 오전 폐쇄됐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확진자가 지인과 오찬을 한 동구의 퀸벨호텔 2층도 폐쇄됐다. 호텔 측은 엘리베이터, 식당입구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 중에 있다. 확진자의 근무지인 동구의 한 오피스텔은 해당 사무실만 폐쇄됐고, 동료 4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더불어 A씨의 아들도 자가 격리되면서 그의 직장인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업체 직원들도 이날 조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은 다음과 같다. A씨는 지난 6일 대구시 동구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다가 이날 오후 10시 30분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음날인 7일 수성구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4인실에 혼자 머물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입원 중이던 9일과 16일엔 대구시 남구에 있는 대구교회를 찾아 종교활동을 했다.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최초 증세는 병원 입원 직후인 지난 8일 발열이었고, 15일 폐렴 증세가 오자 17일 오후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