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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끝낸 영화배우 옥소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영화『구로 아리랑』에서 당찬 여성노동운동가로 출연, 화재를 모았던 옥소리양(22)이 최근 청춘 멜러물『비오는 날의 수채화』촬영을 마치고 팬들을 맞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전 얼굴이 예쁜 게 오히려 불만스러울 때가 있어요. 풍부한 감정표현을 하자면 예쁜 얼굴보다는 평범하나 개성적인 얼굴이 낫지 않을까요.』
그녀 말마따나 너무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흠(?)일 정도로 예쁘다. 그러나 노사분규를 정면으로 다룬 데뷔작『구로 아리랑』에서 보여줬듯이 열정에 찬 그녀의 연기는 강수연·이혜영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여배우 기근인 방화계 내일의 재목으로 첫손 꼽히고 있다.
『벗는 건 싫어요.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갈등을 다루는 그런 영화에 출연하고파요.』
그녀의 연기자로서의 꿈은 미국 배우 메릴 스트립처럼 섬세한 여인의 감성으로 남성지배의 사회에 뛰어들어 여성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펴는 발언권이 강한 여배우가 되는 것.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비오는 날의 수채화』는 신성일·강석현 부자가 출연, 이채를 띠는 영화인데 옥소리는 영화에서 의붓오빠인 강석현과 사랑을 나누며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도전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성 모럴을 대변하고 있다.<이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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