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 코로나 직격탄…“승객 16% 줄어 월급 못 줄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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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서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A여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승객이 급감하면서 하루 운송 수입금이 평소보다 4000만원가량 줄었다. 승객은 16%, 수입은 17%가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한 달 평균 손실액이 12억원에 달해 당장 직원들 월급(약 30억원) 주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고속버스 승객 -36% 직행버스 -27% #전국 버스 보름간 총 546억원 손실

#같은 지역의 고속버스 회사인 B 고속 역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승객이 평상시 대비 18%나 감소했고 하루 운송 수입금도 2500만원가량 줄었다. 이로 인한 한 달 손실액이 8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임금 지급 등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등 노선버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좁은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는 노선버스 이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의 시내버스 승객이 많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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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버스연합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속버스는 승객이 평소 대비 36.2%, 시외직행버스 27.1%, 시내버스는 15.6%가 각각 줄었다. 버스연합회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 등을 이용해 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운송수입금으로 따지면 분석 대상 기간(15일) 동안 고속버스는 102억원, 시외직행버스 132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시내버스는 가장 많은 312억원이 감소했다. 시내버스의 경우 서울이 62억원, 경기도는 1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박근호 버스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이대로 갈 경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버스 회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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