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의 역공? 최재성 "국정농단 세력이 탄핵 쿠데타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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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뉴스1]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뉴스1]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정농단 세력의 탄핵 쿠데타가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은 “우리 형법 87조가 규정하고 있는 내란죄”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박근혜와 최순실의 태블릿PC 같은 명확한 팩트도 없고 촛불과 같은 국민의 지엄한 명령도 없다”며 “5·16과 12·12를 계승하는 명백한 변종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대통령이 실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총선 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국정농단 세력이 채 심판도 받기도 전에 도리어 탄핵추진을 공언하니, 놀랍고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탄핵을 통한 국정중단이라는 초유의 위기와 혼란의 빌미로 삼겠다는 얘기”라며 “정치적 폭거로 대한민국을 절단하려는 망동을 운명을 걸고 국민의 힘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야권에서 "문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이 나왔을 때 청와대는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만 했다. 하지만 친문 핵심인 최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처하자 여권이 본격적인 역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론난 게 하나도 없는데 무작정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며 총선용으로 활용하는 한국당의 저열함을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탄핵 공방 맞불'이 사태를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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