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시작 그곳에 천국도 있다···감염 0명 우한 '훙산취'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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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후베이 성의 우한시. 

재앙이 시작된 곳이다. 거리 인적은 끊겼고,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이 그 정적을 깬다.

인구 1700만 명의 우한은 지금 '죽음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0년 1월 23일 중국 전 지역에서 가장 먼저 봉쇄됐다. 11일 현재 후베이 성 감염자 수 3만1,728명, 사망자 974명에 달하고 있다.

“'죽음의 도시' 우한에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의심 환자도 발생하지 않은 동네가 있다면 믿겠는가?”

있다. 사실이다. 그곳은 우한시 동남부에 있는 훙산취(洪山區) 화다지아위안(華大家園) 단지다. 바이러스 창궐 기간 중 철저한 방역으로 감염자 수 0명의 성과를 이뤄내 '최우수 동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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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통제 덕택이다. 지난 1월 20일부터 화다지아위안(華大家園)단지는 출입구를 하나만 열어두고 외부인과 차량의 통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외부인이 들어올 경우 출입 시간을 정확히 체크하며 기록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그들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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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빠져나가는 차량이나 세입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역 중이다. 단지 내로 들어오는 세입자의 체온을 매일 측정하고 있으며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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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생활에 충분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사회 자원봉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봉사자들이 매일 정시에 음식을 배달한다. 반찬은 동네 입구로 보내고 입주민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을 대신 구입하여 주기도 한다.

화중사범대학병원에선 단지 주민을 위한 한약과 소독액, 마스크를 지급하였으며 감염 예방에 관한 교육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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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은 이러한 시스템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철저한 방역 덕분에 감염자 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훙산취(洪山區) 정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가구당 사흘에 한 명만 생활용품을 사러 외출할 수 있으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외출할 수 없다. 질병 혹은 감염이 의심되어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는 경우 경비원에 연락해 보고해야 하며 심사가 통과되면 외출이 가능하다.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위해 24시간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노숙인에 대한 구제 활동도 실시 중이다.

훙산구민정국은 노숙인의 감염을 막기 위해 주기적인 순찰을 하며 노숙인의 야외활동이나 구걸을 근절한다. 도움이나 구조가 필요한 노숙인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며 구조를 원치 않는 노숙인에게는 감염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귀가를 권유한다.

혼인 신고 등록도 취소했다. 훙산구민정국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고 2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혼인신고 취소 통지를 내었으며 유선상으로 연기 일정을 안내했다. 지난 2월 2일 하루 동안 249쌍의 혼인 신고 등록이 취소되었다.

훙산취(洪山區)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총 19건의 의심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엄격한 통제와 관리만 이뤄진다면 역병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차이나랩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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