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당 분양가 8백50만원 백 평 짜리 호화빌라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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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과시성 호화사치풍조가 주택으로 번지면서 1천4백만 원 짜리 이탈리아 제 욕조, 오스트리아 제 8백만 원 짜리 크리스탈 샹들리에, 1천만 원씩 하는 싱크대, 평당 50만원씩의 이탈리아 제 대리석 바닥으로 장식되는 최고급 호화 외국산 수입자재를 사용, 평 당 분양가 최고 8백50만원씩 하는 1백 평이 넘는 초호화 대형빌라가 경쟁적으로 건립돼 주택사치가 극을 치닫고 있다.
서울 방배동738 삼호아파트 부근에 짓고있는 방배 현대빌라(건축주 남명원 등 4명)의 경우 지상3층·지하 1층 짜리 90평형(3가구1동)은 이탈리아 제 대리석 현관바닥에 1천4백만 원을 호가하는 외제수임욕조, 수입 벚나무로 된 문틀 등으로 장식해 사치의 극을 이루며 분양면적을 발코니 등을 포함, 1백 평형이라고 과대선전, 3층은 8억5천만 원, 1층은 7억 원 대에 분양했다.
또 방배동803의1 주한필리핀 대사관저 부근에 종합건설회사인 (주)도우토건이 짓고있는 지상3층·지하4층 짜리 빌라(건축주 김철학·49) 1백 평형(3가구)은 대리석으로 장식한 거실크기만도 18평이나 되며 12월말 입주예정으로 평당8백만 원에 이 달 말 분양할 계획이나 최고 1천만 원까지 올려 받을 것을 검토중이라고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방배중학 옆 반포동 산83의1에 최고 1백8평∼최저80평의 4가지 평형 69가구를 내년 7월 준공목표로 건축중인 방배 글로리타운(건축주 (주)삼창산업개발)도 평당 7백만 원에 분양할 예정이라는 것.
반포동98의7 서울프랑스학교 옆의 현대빌라(건축주 김우성 등 4명)도 평당 분양가 7백만 원에 내년1월 입주예정으로 50평형·49평형 2종류 6가구를 짓고있으며 이탈리아 제 대리석등 수임자재로 내부장식을 하고있다.
이들 빌라는 건립가구 수가 20가구 미만인 공동주택의 경우 분양가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주택건설촉진법(31, 32조)을 악용, 분양가를 이같이 높여 받고 있으며 특히 방배 글로리타운은 연립 주택의 경우 20가구이상 지을 때 평당 분양가가 1백80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돼있는 상한선 규정을 무시한 채 이같이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높여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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