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국 12개 도시에 6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피해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서울시는 자매 도시인 중국 베이징과 충칭시 등 8개 우호 도시,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사는 동북 3성에 의료용 보호복 1000개, 의료용 고글 500개, 의료용 안면구 90개, 휴대용 열화상 카메라 30대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서울시가 관광객 감소 위기를 맞자 베이징시가 지원한 것처럼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는 중국 고사성어 ‘상유이말(相濡以沫)’의 정신을 실천해 돈독한 신뢰와 우정을 쌓겠다는 취지다. 베이징시는 서울시가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을 때 특사를 파견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광홍보대표단이 베이징시를 방문하자 대규모 관광마케팅 행사를 열도록 했다.
국내 수급 고려해 순차 지원
지원 물품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2일 중국 각 도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적은 의료용 물품부터 우선 지원한 뒤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일반시민용 방호복·고글·마스크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품에는 중국 국민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守望相助, 共克时艰(이웃 간에 함께 도와 어려움을 이겨 냅시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붙였다.
박 시장은 이번 지원과 관련해 “중국 국민이 빠른 시일 내에 난관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길 굳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페이스북에서 “5년 전 서울시가 메르스로 고통받을 때 자매도시인 북경시는 특별사절단을 보내 대규모 관광객을 보내주는 등의 우호적 조치를 취했다”며 “결국 우리는 이 감염병을 극복할 것이고 그때는 이 어려운 시기에 중국에 대해 취했던 우리의 조치와 태도가 새삼스럽게 조명될 것”이라고 혐중(嫌中) 정서 확산을 경계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