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았다 '될성부른 싹' … 축구 새 대표팀 36명 예비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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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힐 만한 선수는 다 뽑혔다. 살아남느냐, 탈락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8월 16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에 출전할 축구 대표팀 예비 명단이 나왔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총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토트넘 홋스퍼).설기현(래딩)은 빠졌다. 부상 중인 주장 이운재(수원)와 정경호(광주)도 제외됐다.

대표팀은 8월 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여 10일까지 훈련을 한다. 일본과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A3 챔피언스컵(8월 2~8일.일본 도쿄)에 출전하는 울산 현대 선수 등 8명은 소집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10일 오후에 20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되고, 이들을 13일 재소집해 14일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한다.

이번 명단에는 축구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유망주'가 거의 망라됐다. K-리그에서 힘 좋고 빠른 수비수, 재능 있는 미드필더, 파괴력 있는 공격수를 끌어 모았다. 베어벡 감독이 홍명보 코치를 비롯한 주위의 천거를 귀담아들었고, 본인도 직접 기량을 확인했다. 9명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36명 중 28명이 25세 이하다. 미드필더 김동석과 공격수 신영록은 아직 스무 살이 안 됐다. 감독의 세대교체 의지가 읽힌다.

최진철의 뒤를 이을 수비수로 기대를 모은 '조 트리오'(조병국.조성환.조용형)가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과 일본 프로리그를 경험한 이강진(20)은 나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다. 연세대 1년을 마치고 전북에 입단한 정인환(20)은 1m87㎝, 84㎏의 좋은 체격을 가진 중앙수비 요원이다.

미드필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관우다. 그는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면서도 '체력과 수비가 약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대표팀에서 탈락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권집과 이종민도 훌쩍 성장해 성인 대표팀에 도전하게 됐다.

김동석은 FC 서울 유소년 시스템이 키워낸 알짜배기다.

공격진에는 수원의 서동현.신영록 콤비가 발탁됐다. 건국대를 중퇴하고 올해 수원에 입단한 서동현은 1m88㎝의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돋보이고, 신영록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 골을 터뜨려 깊은 인상을 남긴 골잡이다. 대표팀에 '젊은 피'가 대폭 수혈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진정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정영재 기자

◆ 아시안컵 출전 대표팀 예비 명단

▶골키퍼=김용대(성남) 김영광(전남) 정성룡(포항) 성경일(전북) ▶수비수=김상식.김영철.조병국.장학영(이상 성남) 송종국.조원희(이상 수원) 조성환.오범석(이상 포항) 조용형(제주) 정인환(전북) 이강진(부산) 양상민(전남) 김동진(제니트) 김진규(이와타) ▶미드필더=이을용.백지훈.김동석(이상 서울) 김남일.이관우(이상 수원) 김두현(성남) 이종민(울산) 권집(전북) 김정우(나고야) 이호(제니트) ▶공격수=이천수.최성국(이상 울산) 정조국.박주영(이상 서울) 서동현.신영록(이상 수원) 조재진(시미즈)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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