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남동생이 골칫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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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민주당의 1순위 차기 대선 후보인 힐러리(사진)의원이 남동생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의 남동생인 앤서니 로댐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알렉산드리아 연방 파산법원으로부터 10만7000 달러(약 1억원)의 대출금을 갚을 때까지 자신의 은행계좌를 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법원에 제출된 사건기록에 따르면 로댐은 누나인 힐러리가 퍼스트 레이디였을 때 '유나이티드 쇼즈 오브 아메리카'로부터 10만7000 달러를 대출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 창업주들은 그후 법무부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면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조지 W 부시 정권이 들어선 2002년 파산하고 말았다. 이 회사의 법정 관리인은 로댐의 봉급을 차압하겠다는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이 요청을 받아들여 "로댐은 내달 청문회가 열릴 때까진 14만2000달러가 입금돼 있는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빼낼 수 없다"고 승인 판결을 내렸다.

힐러리 집안 식구들 사이에선 '토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로댐은 "나는 공교롭게도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분의 동생일 뿐 공인이 아니다"며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댐은 1995년 5월 '투자 목적차' 서울을 방문,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만나기도 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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