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정치 이단아 옐친 암살 기도설로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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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 정치의 「이단아」보리스 옐친 소련 최고회의 의원이 난데없는 암살 기도설에 휩싸여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바딤 바카틴 소련내무장관은 16일 인민대회석상에서 지난 9월 28일 밤 모스크바의 한 다리 위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옐친 의원을 습격, 강으로 밀어 넣어 죽이려는 암살기도가 있었다고 옐친 의원이 경찰에서 증언했다는 보고서를 낭독.
내용인즉 사건당일 옐친이 모스크바 부근 우스펜스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도중 수명의 괴한이 습격, 자루 속에 넣어 강에 던졌으나 옐친은 자루에서 빠져 나와 3백여m를 헤엄쳐 나온 다음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그러나 암살 기도설은 16일 인민대회에서 고르바초프 의장과 당사자인 옐친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부인함으로써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옐친은 자신이 경찰에 「농담」을 한 것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하고 『암살기도는 없었으며 나머지 문제는 내 소관』이라고 해명.
또 고르바초프는 옐친 암살 기도설을 둘러싼 「정치적 추측」을 일소하기 위해 경찰보고를 내무장관에게 의회에서 낭독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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