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거실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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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AP=연합】실각설이 나돌고 있는 동독 공산당 지도자 에리히 호네커의 정치적 운명이 공식으로 결정될 동독 공산당 중앙위 임시회의가 금주 소집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독의 반체제 민주세력은 『가두시위가 개혁에 관한 대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당정치국의 경고성명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계획대로 16일 밤 라이프치히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와 관련, 동독의 루터교회 최고지도자는 이날 교서를 통해 반체제 민주세력의 활동을 「국가의 적」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비밀투표에 의한 자유선거를 허용하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동독 공산당 소식통들은 동독의 지도급 인사들이 최근의 국내 소요사태를 다루는 호네커의 방식에 불만을 느껴왔으며 당 중앙위원들 사이에서도 호네커가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독의 빌트지는 또한 개혁을 거부하는 당 지도부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지난 2주 동안 2만여 명이 당적을 버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동독 루터교회 최고지도자 베르너 라이히 감독은 15일 비밀투표에 의한 자유선거를 허용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고 모든 조직에 폭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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