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혼선 논란에···강경화 "우한교민 귀국, 외교교섭 결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0년도 춘계 공관 부임자 임용장 수여 및 부임 선서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0년도 춘계 공관 부임자 임용장 수여 및 부임 선서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 체류 국민을 전세기편으로 철수시킨 것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외교 교섭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31일 춘계 공관부임자 임용장 수여식 발언 #'전세기 혼선' 일각 비판 여론 의식한 듯 #

 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춘계 공관 부임대상자 임용장 수여식에서 “오늘 아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근원지인 중국 우한에서부터 임시 항공기를 띄워서 368명의 우리 국민을 귀국시켜 드렸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이어 “김포공항에 오늘 아침 8시에 착륙을 했는데 그 순간이 있기까지 본부와 공관에서 많은 분이 24시간 한 치의 긴장감을 놓지 않고 노력을 해주셨다"며 "한 마디로 외교 교섭의 결과”라고 말했다.

 강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전세기편을 띄우는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성과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또 “이처럼 영사 업무도 결국은 해외에 나가면 외교 업무”라며 “우리 외교의 큰 축이 영사 업무임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승무원 등 관계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승무원 등 관계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30일과 31일 낮 시간에 하루 두 대씩 넉 대의 항공기를 운행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 난색을 표했고 새벽 수송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운항 비행기 편수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전날 밤과 같이 31일 밤늦게 2차 수송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현재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은 350여 명으로, 현지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거쳐 1일 새벽 출국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368명의 교민의 출국 수속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한다. 중국 출입국 당국과 한국 신속대응팀 소속 검역관 등 3중 검역을 거치면서다. 초기 중국 측 2차 검역 단계에서 고열이 감지된 1명은 비행기에 오르지 못 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중국 정부가 한국의 전세기 비행과 (우한공항)출국을 최종 허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시각은 전날과 같은 오후 8시 45분 쯤으로 예상된다. 우한 총영사관도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교민들에게 “항공기 출발 5시간 전까지는 공항에 와야 하므로 공항 톨게이트에 늦어도 오후 9시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공지를 새로 띄웠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