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합병 의혹’ 장충기‧김종중 재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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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일 오후 저녁식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일 오후 저녁식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간부들을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29일 오전 장충기(66) 전 미전실 사장과 당시 전략팀장이었던 김종중(64) 전 사장을 재차 소환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출석이다. 김 전 사장은 앞서 10일과 17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이뤄진 과정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한편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것이다. 또 삼성물산이 2015년 5월 2조 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두 달이 지난 그해 7월에 밝힌 점도 검찰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검찰은 앞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주도한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 등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지성(69) 전 부회장과 이 부회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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