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난방연료 파동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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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탄을 때는 가정에서는 올 겨울 미리미리 연탄을 사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기름보일러 등의 보급확대로 연탄의 공급물량 자체는 실제 수요이상으로 크게 남아돌 전망이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 등으로 판매점마다 매달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제때 배달이 안되고 있으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시적으로 사재기수요가 몰릴 경우 자칫 파동 아닌 파동을 빚을 것이 우려되고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아파트 배달 등의 경우 연탄판매가(가정까지 배달되는 가격 1장 1백95원)에 얹어 층 당 10원정도의 운반료를 더 요구하고 있는 데다(3층 경우 1장 실제 부담가격 2백20∼2백25원) 거리가 좀 떨어진 곳 등에 대해서는 판매점에서 아예 배달을 기피하고있는 실정이다.
동자부는 이에 따라 동절기(10∼3월) 가정연료 수급대책의 일환으로 고지대 등 배달문제지역 주변에 연탄상시 비축 장을 설치토록 하고 가정에서는 좀더 시기를 앞당겨 연탄을 들여놓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동자부 전망에 따르면 8백27만 연탄사용가구(작년 말 기준 전체가구의 78·9%)가 올 겨울 땔 연탄소비량은 지난해보다 10·1%가 줄어든 1천4백34만t으로 공급예상물량 2천3백27만t에 비할 때 무려 1천만t정도가 남아돌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한편 동자부는 가정용 기름보일러의 보급 확대로 지난해 수요가 폭증, 파동을 겪었던 등유(총수요량 1천97만 배럴 전년비31%증)의 수급원활화를 위해 정유사들의 등유 평균재고량을 지난해 79만 배럴에서 올해1백85만 배럴로 배 이상 늘려 비축토록 독려하고 19%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경유도 평균재고물량을 1백50만 배럴 늘린 4백80만 배럴을 유지토록 했다.
또 국내판매고시가를 웃도는 국제 수입가 앙등으로 정유사들이 수입을 기피해 자칫 파동이 우려되고 있는 벙커C유에 대해서도 작년보다 13%정도의 수요증가예상(총5천2백56만 배럴)에 맞춰 수입 및 국내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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