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비트코인을 어려워할까? 바로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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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출처: Flickr]

{{BTC}}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이미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잘 모른다. 비트코인의 개념을 안다고 해도 실제 비트코인 거래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롱해시는 "계좌의 복잡한 형태, 급격한 가격 변동성 등 비트코인이 태생적으로 지닌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이미 은행 등 중앙화 기관에 익숙해져 있어 탈중앙화에 따른 개인 책임을 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롱해시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생긴(?) 것부터 어렵다

1월 23일 롱해시(Longhash)에 따르면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비트코인의 특성 탓이라고 말해. 무엇보다도 복잡한 비트코인 주소가 첫 번째 장애물. 사람들이 알아보기 쉬운 주소 대신 무작위로 생성된, 그것도 매우 긴 문자와 숫자의 조합이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는다는 것. 게다가 이용자가 실수로 프라이빗키를 잃어버리는 경우 계좌 안에 저장된 비트코인을 되찾을 길이 없다는 점도 문제. 급격한 가격 변동성과 아직 불분명한 과세 체제 역시 비트코인의 함정.

결제도 복잡하다

비트코인 결제 방식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한계로 거론. 롱해시는 "비트코인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중앙에서 통제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때 개인이 거의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라며 "권력이 다수에 분산화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

사람들에겐 권력의 분산이 낯설기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할 수도. 롱해시는 "대부분은 이미 은행 등 제3자가 본인의 돈을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비트코인처럼 스스로 돈을 관리하게끔 하려면 많은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중앙집중형 솔루션, 통할까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중앙집중형 솔루션. 대표적 예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코인베이스는 고객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대신 보관(커스터디). 중앙에서 관리, 통제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보다 간편하게 비트코인에 접근. 하지만 문제도 있어. 중앙화 시스템이라 외부 공격을 받으면 많은 자금을 잃을 수 있어. 이 때문에 해커들의 표적이 될 위험이 커. 또 단계별 인증 절차가 있지만 아직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가 미흡한 수준.

또 다른 대안은?

그렇다면 분산형 구조를 유지하면서 사용하기도 간편한 대안은 어떤 게 있을까. 롱해시는 블록체인 프로토콜 개발사 블록스트림(Blockstream)이 선보인 암호화폐 지갑 '그린지갑(Grren Wallet)'을 지목. 이 지갑은 이중 프라이빗키를 사용. 하나는 사용자가, 다른 하나는 서버에 보관. 다중 인증 옵션으로 보안 수준도 뛰어난 편. 롱해시는 "이용자가 제3자에게 본인의 자금을 넘겨주지 않고도 은행 수준의 보안 능력을 갖춘 것과 같다"고 평가.

'제로(0) 커스터디' 거래소도 또 다른 대안으로 뜨고 있어. 이는 거래소 이용자에게 비위탁 지정가 주문을 제공. 비위탁 주문은 어느 당사자도 상대방의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주문.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이용자의 자산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게 장점. 스위스 암호화폐 거래소 셰이프시프트(ShapeShift)가 대표적.  

비트코인 쓰려면 개인 책임 회피 말아야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쉽게 비트코인에 접근하도록 가이드 역할만 할 뿐, 은행과 같은 수준의 접근성을 제공해주지는 않아. 비트코인의 본연의 성질은 개인에게 권리를 나눠주는 것. 권리를 얻으려면 그에 맞는 책임도 뒤따라야. 롱해시는 "비트코인 결제를 사용하기 원한다면 뒤따르는 개인적 책임도 져야 한다"며 "어느 것도 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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