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공수난조가 삼성패인"

<김일권 등 눈부신 활약>
▲박영길 전 삼성감독=투수 로테이션은 두 팀 모두 훌륭한 편이었다. 특히 약세로 평가되던 삼성 투수진은 의외의 호투를 보였다. 삼성의 패인은 한마디로 태평양보다 우위인 타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때문이다. 거기에다 중심타자인 이만수(이만수) 이종두(이종두)의 부진이 컸다. 이만수는 타격이 안 돼 수비에서도 난조를 보였고 결국 3차 전 패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태평양은 스타급인 김동기(김동기) 김일권(김일권)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데 비해 삼성은 이만수 김용철(김용철) 박승호(박승호) 이종두 등이 이름 값을 하지 못해 패한 셈이다.

<베이스러닝에 문제점>
▲김소식 MBC해설위원=삼성의 패인은 4회 초 이종두가 슬라이딩을 하지 않은 때문이라 본다. 1차 전에서도 이만수가 뻣뻣이 서서 홈에 들어오다 득점을 놓친 삼성은 미팅 등을 통해 베이스러닝에 주의를 환기시켜야 했다.
반면 태평양은 10회 말 김일권이 재치 있는 3루 도루로 삼성 야수들의 의욕을 저하시켜 결승점으로 연결시키는 1등 공신이 됐다. 삼성으로서는 2차 전 소생이후 좀더 적극적인 공격정신으로 무장했어야 했다. 특히 태평양의 박정현(박정현)에 대한 적개심(?)이 부족했다.
박이 출장한 4회 초부터 삼성타자들은 오히려 주눅이든 듯 초반 활발하던 타력이 얼어붙어 버렸다. 삼성은 오기와 근성을 길러야 할 것으로 본다.

<박정현 선수 일등공신>
▲하일성 KBS해설위원=경기초반은 삼성페이스였으나 4회 초 삼성이 추가득점에 실패하고부터 박정현이 되살아났다. 박은 첫날 14이닝과 이날 6이닝을 합쳐 모두 20이닝에 산발9안타만을 허용, 태평양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박의 이날 등판은 선수 개인적으로는 무리였다. 피로가 쌓인 탓에 직구는 위력이 없었고 몸쪽 싱커와 바깥쪽 슬라이더로만 승부하다 결국 허리에 이상이 생겨 자진강판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