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만 망가졌다더니···위성사진 속 곳곳 폐허로 변한 美기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사진.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이 부서진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사진.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이 부서진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라크 미군 기지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또는 이란 당국이 공개한 사진은 아니고, 상업용 위성업체인 플래닛랩스가 촬영해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공개한 사진이다. 미군과 영국 등 연합군이 주둔해온 알 아사드 기지의 5곳 시설이 미사일 타격으로 폐허가 돼있다. 건물이 허물어지거나 주변부가 폭발로 인해 검게 그을린 모습이 생생하다.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사진. 피해가 극심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로이터=연합뉴스]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사진. 피해가 극심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로이터=연합뉴스]

4동 짜리 시설이 들어서있는 곳에 미사일이 떨어져 한 곳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고 양 옆 시설도 부서져 있는 현장도 보인다. 일부 사진엔 비행기 활주로에 미사일 떨어진 장면도 나와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측은 이란이 “십수발(more than a dozen)”의 미사일을 쐈다고 밝혀왔으나 이라크군은 22발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 중 17발이 알아사드 기지를 향했으나 2발은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발은 아르빌 기지의 연합사령부를 겨냥했다. 그러나 미군이 조기 경보를 울려 벙커로 병력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미리 한 덕에 사상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사일이 시설물과 주차장 등에 떨어졌지만 큰 피해는 없었고 헬리콥터 한 대가 망가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8일(현지시간) “모두 다 괜찮다!”는 트윗을 날린 뒤 9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에 군사 행동 대신 경제제재 옵션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