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4호, ‘전관예우 거부’ 소병철 전 고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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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영입인재 4호'인 소병철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에게 당원교과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영입인재 4호'인 소병철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에게 당원교과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했다.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국을 울린 20대 원종건 씨, 한미연합사령부 출신의 4성 장군 김병주 전 육군대장에 이어 4번째 영입인사다.

소 교수는 1986년 검사 임관 후 법무부 검찰국, 대검찰청 연구관, 법무부 검찰 1·2과장, 기획조정실장 등 기획 분야 보직을 두루 거친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2010년 대전지검장, 2011년 대구고검장을 지냈고 2013년에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아 ‘법무부 변화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등 법무검찰개혁 청사진을 수립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다.

소 교수는 퇴직 후 로펌에 가거나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고 농협대학교와 순천대학교 등 강단에 섰다. 당시 소병철 전 고검장의 전관예우 거부는 고위직 검찰 간부로는 최초였으며,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고위직 검찰간부 출신으로서 퇴직 후 대형로펌에 가거나 변호사로 개업하는 대신 대학에서 윤리, 준법경영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고 소개했다.

소 교수는 민주당에 입당해 검찰개혁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를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할 미완의 과제가 있다. 제가 평생 몸담았던 검찰의 개혁 문제가 당면한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며 “검찰에서 평생 일해온 사람으로 검찰개혁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제 모든 경륜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은 제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다. 법을 올바르게 실현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롭게 고치는 일에 남은 삶을 바칠 각오”라며 “국회에서 정치를 통해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는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 법의 위도, 법의 아래도 없는, 국민 누구나 법 앞에 공정한 나라를 민주당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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