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종걸, ‘文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이라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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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연일 거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 요구 따랐다면 文대통령 야인됐을 것"

진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이 의원을 겨냥해 “문재인 (당시) 대표를 지키려 목숨 걸고 싸웠던 사람은 고생하고, ‘문재인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이라고 했던 사람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를 연상케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이종걸 의원의 요구대로 당시 문재인 대표가 물러났다면 그 즉시 야인이 돼 지금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계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 문 대표 흔든다고 이종걸 의원에게 다소 격한 말을 한 것은 미안하지만, 지금도 저는 그때 제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제 때 독립운동 했던 이는 탄압받고, 친일파들은 떵떵거리고 살았던 게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 그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했던 이 의원이 이제와서 권력자를 옹호하며 큰 소리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과 진 전교수의 설전은 지난 2일 시작됐다. 진 전 교수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서 집단을 떠나면 아예 자기 생각을 못 한다”며 “외국에 갔다 돌아오는 1월 말에 공개토론 한 번 하자”고 제안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연합뉴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 전 교수가) 누구든지 ‘맞짱’ 뜨자고 시비 걸며 행패 부리는 단계에 이르렀다. 맞짱을 거부한다면 겁내는 것이니 찌질함을 인정하고 찌그러져야 한다고 비약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종걸 의원이 험한 말을 했는데, 응하지 않겠다. 그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겠지, 함께 망가지자는 전략인데”라며 “다만 7년 전인가? 민주당 의원들이 부당하게 문재인 대표를 흔들 때 그를 지키기 위해 험한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게 저라는 점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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