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과 평가전이 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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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남자 중학교 학생들과 평가전을 하다보니 정확히 우리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힘들었다"

북한전 패배로 200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 축구대표팀 안종관 감독이 외국팀과 평가전 필요성을 절감했다.

24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4차전에서 북한에 0-1로 승리를 내준 안감독은 "그래도 해볼 만큼은 해봤다"며 풀 죽은 선수들을 위로했다.

경기가 끝난후 안감독은 "계획 했던대로 다 잘 이뤄졌지만 잘 버티다 막판에 실점한 것이 아쉽다. 북한이 경기력 면에선 우리보다 강팀이기 때문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순간 역습 및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을 노렸었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4강에 진출한 북한, 일본, 중국, 호주와 비교해 한국의 대안으로는 외국과의 평가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비록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하긴 했지만 아시아권 팀을 불러 경기해본 경험조차 많지 않다"며 중국은 터키와 포르투갈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고, 일본은 이번 대회 직전 미국을 불러 평가전을 치렀던 사실을 떠올렸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은 외국팀과의 평가전 경험이 전무했다. "고작해야 남자 중학교 학생들과 평가전을 하다보니 정확히 우리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힘들었다"며 "호주가 AFC에 편입된 만큼 체격 좋은 외국 선수들과 경기해도 100%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평가전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비, 10월에 열리는 피스컵을 통해 팀전력 강화에 나선다. 피스컵에는 실력 있는 외국 선수들이 많이 초청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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