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신년사에서 ‘북미협상 중단’ 선언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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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가 17일 “‘연말 시한’ 내에 북미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에서 ‘북미협상 중단’ 등을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정세 2019년 평가 및 2020년 전망’ 자료를 내고 “새해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협상 시한은 연말까지라고 일방적으로 미국 측에 선언한 상태다.

통일부는 “이후 북한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우호적 대외여건을 조성하고 대미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등과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노딜’ 이후 다시 차갑게 식은 남북관계도 교착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남북관계 등에서 한국 정부의 독자적 역할이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통일부는 “다만 북한은 지난 2017년과 같이 (미국과의) 극단적 대립국면은 지양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에 따라 대화 계기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 중단 등 안전보장 이슈를 쟁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북한정세에 대해서는 ‘자위력 국방력 강화’, ‘자력갱생’, ‘김정은 위원장 권력 공고화’, ‘선미후남(先美後南·미국과 대화 우선) 기조’ 등으로 요약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올해 군사 분야 공개활동은 23회로 지난해(6회)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군 사기진작 등 내부 결속 도모 및 대미압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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