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차 책임은 한국당에…변혁, 동조하는 것 옳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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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인 국회를 또 봐야 했다”며 “불행한 국회 모습을 보는 국민이 불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본회의가 열려 민식이법 등과 내년 예산안이 통과됐다”며 “5년 연속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넘기는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일차적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며 “극한대결 정치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가 부끄럽다”고 했다.

손 대표는 여당을 향해서도 “지난해 12월 제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단식하며 이뤄낸 여야 5당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살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거대 양당의 이해관계로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 촛불 혁명으로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국민 다수가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보다는 다당제·합의제 정치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치의 구조개혁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민주당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 측에서 예산안 통과에 반대되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변혁이 우리 당의 제대로 된 입장을 얘기해야지”라며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는 사실상 협상 안 하겠다는 보이콧이다. 그런 것에 동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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