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쓰임새’ 언급한 김의겸 “민주당과는 교감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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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최근 서울 흑석동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내년 4월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제 사회적 쓰임새가 있다고 한다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게 좋을지 상의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집 매각 후 문제는 혼자의 판단으로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제가 아직도 사회적으로 쓰임새가 있느냐 없느냐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시작이 돼야 한다”며 “쓰임새가 없다고 하면 그걸로 마무리를 짓겠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전북 군산 출마설을 거론하자 김 전 대변인은 “군산을 두어 차례 다녀왔다. 제 고향이고 바빠서 그동안 못 갔던 것을 실직자인 상태에서 친구들과 만나러 두어 차례 다녀왔다”고 말했다.

“아직 출마 얘기는 더불어민주당과 교감이 있거나 이런 단계는 아니냐”며 이어진 질문엔 김 전 대변인은 “네. 없다”고 답했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건물 매각 결심 이유에 대해선 “아내가 ‘패배를 인정하자’고 했었는데, 그 뜻을 받아들이려고 했었다. 그런데 가끔 울컥울컥 가슴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게 있었다”며 “나름대로 올바르게 살아오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건 모두 잊히고 오명으로 제 마지막을 남기는 게 대단히 치욕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것을 벗어나 보고자 하는 심정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판다고 해도 차익이 남으면 투기가 되기 때문에 기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기부처를 묻는 말엔 “마음속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날인 지난 3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또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으며 이 사실이 지난 3월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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