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오신환 등 징계에 유감…해당 행위 이미 수차례 경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일 당 윤리위원회가 오신환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당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저는 당 대표로서 국회의원들의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 이미 수차례 공개 경고를 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징계 대상인 오 원내대표와 유승민, 권은희, 유의동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핵심 멤버로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다.

손 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중징계에 대해 대표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원내대표가 당원권 징계를 받아 원내대표직 수행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당 창당을 계획하고 (변혁) 모임을 주도하는 있는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당 밖에 나가서 하시라”며 “이제 당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모셔서 대한민국에 새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 윤리위 결정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되고 있는데 더 큰 분열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채이배 정책위의장도 “제3지대에 대한 정치적 실험은 계속돼야 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각자의 창당 목표에 맞게 갈 길을 가야 한다”며 “분당의 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더는 서로에 상처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임재훈 사무총장 역시 “윤리위가 당 독립기구라고는 하지만 그 결정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중지를 모아 당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는 1일 출석위원 8인 전원 일치로 비당권파 모임 변혁의 오 원내대표와 유승민, 권은희, 유의동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치 1년’ 징계를 결정했다.  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 간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를 지속했다는 게 이유다.

당원권 정지의 효력은 윤리위 결정과 동시에 발생하고 당원 자격으로 취득한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징계를 받은 4명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