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또 ‘항서매직’...인도네시아에 극장골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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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안게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로 인도네시아를 꺾은 직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동남아시안게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로 인도네시아를 꺾은 직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동남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 #후반 추가시간 득점...2-1 역전승

베트남 U-23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SEA게임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한 골을 추가하며 2-1로 이겼다. 3전 전승을 거둔 베트남은 승점 9점으로 인도네시아(6점)와 간격을 벌리며 조 1위를 질주했다.

앞서 브루나이를 상대로 6-0,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둔 베트남은 의도적으로 거친 플레이로 기싸움을 벌인 인도네시아를 쉽게 공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3분에는 먼저 한 골을 내주며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 베트남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인도네시아의 파우지 사니가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넣어 득점포를 터뜨렸다.

전반을 0-1로 마친 베트남의 역전 드라마는 후반에 완성됐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 정면으로 올라온 볼을 응우옌 타인충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기세를 되찾은 베트남은 파상 공세를 펼치며 인도네시아 수비진을 공략했다. 밀집 대형으로 맞선 상대 수비라인을 뚫지 못해 애를 태우던 후반 추가시간에 고대하던 추가골이 나왔다.

응우옌 호앙 득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인도네시아의 골 네트를 흔들며 베트남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선사했다.

기분 좋은 3연승 행진을 이어간 베트남은 오는 3일 싱가포르, 5일 태국과 맞대결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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